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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뿌리와 네 알의 씨앗]
내 마음 밭엔 사람이면 누구나 다 지니고 있는
일곱 개의 뿌리가 이미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뻐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무언가 하고 싶어하는
마음의 뿌리입니다.
나는 이 뿌리들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내 마음 밭엔 꼭 가꾸고 싶은
또 다른 네 알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씨앗 한 알 뿌리고 싶습니다.
사양해야 할 때 사양할 줄 아는
씨앗 한 알 뿌리고 싶습니다.
옳은 것을 옳은 줄 아는 그른 것을
그른 줄 아는 씨앗 한 알 뿌리고 싶습니다.
나는 이 일곱 개의 뿌리와 네 알의 씨앗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잘 자라나
무성한 숲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세상의 숲 속에 반듯한 나무로 살고 싶습니다.
-‘소금 항아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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