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유명한 스님 한 분이 토굴을 지어서 도를 닦고 계셨다. 수행자와 지인들이 자주 찾아 왔다. 스님은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서 혼
[물소리]유명한 스님 한 분이 토굴을 지어서 도를 닦고 계셨다. 수행자와 지인들이 자주 찾아 왔다. 스님은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서 혼자 조용히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제일 높은 산골짜기에 칩거해 좌선을 하니 너무나 좋았다.며칠 후 어떤 여자가 나물을 캐러 왔다가 물었다. “이 깊은 산중에 왜 혼자 와서 사십니까?”스님이 답했다. “조용한 곳에서 공부 좀 실컷 하려고 왔습니다.”그러자 여자가 되물었다. “물소리는 안 시끄럽습니까?”스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여자가 가고 나서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물소리, 새소리는 안 시끄러운가?’ ‘이 세상 어딘들 시끄럽지 않는 곳이 있겠는가?’ 산꼭대기에 숨는다고 시끄러움을 벗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있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디에 있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