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남편의 일기]
10월 11일
아내가 애를 보라고 해서 열심히 애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가 아내에게 머리통을 맞았다.
너무 아팠다!
10월 12일
아내가 빨래를 개주라고 해서 개집에 빨래를 다 넣어 두었다가 아내한테 완전 복날 개패듯이 맞았다 .
완전 개됐다!
10월 13일
아내가 세탁기를 돌리라고 해서 있는 힘을 다해 세탁기를 돌렸다.
세 바퀴쯤 돌리고 있는데, 아내에게 행주로 눈탱이를 맞았다.
그래도 행주는 많이 아프지 않아서 행복했다!
10월 14일
아내가 커튼을 치라고 해서 커튼을 툭툭 쳤다.
그만두라는 소리가 없어서 계속 치고 있는데 아내가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었다.
왜 할퀴었는지 모르지만 아마 사랑의 표현인가 보다.
얼굴에 상처가 났지만 스치고 지나간 아내의 로션냄새가 참 좋았다.
아주 즐거운 하루였다!
10월 15일
아침에 일찍 회사를 가는데 아내가 문 닫고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일단 문을 닫은 다음 나가려고 시도해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애써도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30분을 헤매다가 아내에게 엉덩이를 발로 차여서 밖으로 나왔다.
역시 아내에게 맞고 시작하는 날은 기분이 좋다!
10월 16일
아침에 아내가 어디 아픈지 밥도 주지 않고 나를 째려보았다.
아마 내가 밤새 코를 심하게 골아서 아내가 잠을 설쳤는지 통 기운이 없는 건지
이상하게 때리지도 않았다.
매일 맞다가 하루 안 맞으니 좀 서운하고 몸이 근질근질 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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