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건 전화]지금은 아니지만...그 때는 딸 하나를 둔 평범한 아빠였다.시작은 우연한 실수에서 비롯됐다.친구에게 건다는 게 그만 엉뚱한 번호를 눌렀다.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여보세요” “아빠~?”아마도 내 딸 현정이와 비슷한 또래로 초등학교 저학년 쯤 되는 여자아이 목소리였다.“넌 아빠 번호도 모르니? 저장이라도 하지 !”괜히 내 딸 같아서 핀잔을 준 건데 ...“아빠 바보... 나 눈 안 보이잖아!”순간 당황했다. ‘아! 장애있는 아이구나'“엄만 요 앞 슈퍼가서 대신 받은 거야 아빠 언제 올거야?”너무 반기는 말투에 잘못 걸렸다고 말하기가 미안해서..."아빠가 요즘 바빠서 그래”대충 얼버무리고 끊으려 했다.“그래도 며칠씩 안 들어오면 어떡해?엄마는 베개싸움 안 해 준단 말야.”“미안~ 아빠..